3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식물 똥손이었습니다. 비교적 키우기 쉽다는 산세베리아도 죽이는 식물킬러였죠.
그러나 본격적으로 식물을 잘 키워보겠다 마음을 먹고 난 뒤로는 식물을 어떻게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해 조금씩 공부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식물을 잘 키우려면 일단 햇빛, 통풍, 적절한 물 주기 가 필수입니다.
예전에 화원에서 식물을 구입후 물 주기를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물어보았을 때 보통은 "일주일에 한 번만 주면 됩니다."라고 안내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방법은 잘못된 방법이었습니다.
흙마름 상태를 보지 않고 흙이 마르지 않아 축축한 상태인데도 물을 주는 날이라고 물을 주게 되면 식물은 과습으로 힘들어하다 결국 죽고 말 것입니다.
식물을 키우는 환경이 실내인지 실외인지 통풍이 잘되는지 안되는지 물마름의 빠른지 느린지 등등 여러 가지 환경에 따라 물을 주는 주기가 달라집니다.
보통은 '겉흙이 마르면 듬뿍 물을 준다.'입니다. 하지만 식물의 종류에 따라서 또 물 주기 방법이 달라집니다.
이렇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식물을 공부하다 보면 식물병원을 가지 않고도 쉽게 식물을 키울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기본적인 식물이 아플 때 대처방안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식물이 아플때 증상별 대처방안
1. 과습으로 인해 식물이 아플 때 대처방안
잎이 빳빳하지 않고 힘이 없이 갈변하거나 까맣게 말라버린 다면 과습으로 인해 생기는 증상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한동안 물을 주지 않고 흙이 바짝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물을 줍니다. 그래도 잎이 건강하게 돌아오지 않는다면 뿌리 상태를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썩어버린 뿌리가 있다면 썩은 뿌리는 모두 잘라내고 이후 배수가 잘 되는 흙이 다시 심어 줍니다.
또는 수경재배로 건강한 뿌리를 받은 후 배수가 잘 되는 흙에 다시 심어 주어도 됩니다.
2. 통풍으로 인해 식물이 아플 때 대처방안
식물들은 통풍이 원할하지 않을 경우 관엽식물들의 잎이 까맣게 타 들어갑니다. 전체적으로 잎을 자르지 않고 까맣게 타들어간 부분만 가위로 이발하듯 잘라 줍니다. 또는 잎이 여러 장 많이 겹쳐진 상태로 꽉꽉 들어차 있는 상태라면 가지치기를 하여 통풍이 잘되도록 조치를 취해 줍니다.
3. 물부족으로 인해 식물이 아플 때 대처방안
물 주기를 놓쳐 잎이 말랐을 경우 잎이 누렇게 될 수 있습니다. 과습의 증상과 다르게 물마름은 바스락거리며 누런 빛을 띠게 됩니다. 마른 잎은 다시 되돌릴 수 없기에 떼어내고, 당연히 물을 잘 챙겨 주어야겠죠?
4. 영양분 부족으로 인해 식물이 아플 때 대처방안
영양분이 부족하면 잎이 누렇게 될 수 있습니다. 질소 비율이 높은 영양제를 공급해 주면 식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처음 식재할 때 좋은 배합토에 심었다면 액비나 알비료 등 식물영양제로 보충해 주면 되지만 배합토 자체에 양분이 없을 경우엔 분갈이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키우는 벤자민 고무나무가 어느 날 잎을 두두둑 떨어뜨려 원인이 뭔가 고민을 했는데 화분에 뿌리가 꽉 차있고 영양분이 부족한 상태였던 것 같았습니다. 바로 화분사이즈를 조금 큰 사이즈로 바꾸고 알비료를 넣은 배합토에 분갈이를 해 주었더니 금방 새잎들이 마구마구 돋아나 건강을 되찾게 되었답니다.
5. 진딧물로 인해 식물이 아플 때 대처방안
잎의 진액을 빨아먹는 해충 진딧물은 끈적임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잎의 뒷면과 어린잎에 검은 깨알 같은 것이 보이고, 끈적이는 증상이 생기면 바로 약을 쳐야 합니다.
6. 응애로 인해 식물이 아플 때 대처방안
식물에 거미줄이 끼고 줄기나 잎에 밤색 반점들이 생길 경우 응애의 피해를 입은 것입니다. 진딧물처럼 아주 작은 해충으로 줄기나 잎에 반점이 보일 때 휴지로 닦아 보고 반점이 닦아진다면 응애입니다.
진딧물이나 응애는 통풍이 약하거나 혹은 흙에서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초기에 대처하면 쉽게 없어지는 증상으로 응애의 하얀 거미줄이 보이면 일단 티슈로 닦아내고 바로 약을 쳐주어야 합니다.
7. 흰가루병으로 인해 식물이 아플 때 대처방안
잎의 사이사이에 하얀 가루가 보일 경우 흰 가루병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흰 가루병은 곰팡이 질병으로 식물의 영양분을 빼앗고 광합성을 줄이며 호흡과 증산을 증가시켜 식물의 성장을 저해합니다.
흰 가루병 또한 통풍이 안될 경우 자주 생깁니다. 알로카시아와 같은 식물은 흰 가루병이 쉽게 생기는 수종 중의 하나입니다.
드라세나과의 식물들처럼 잎이 촘촘한 형태의 식물들도 바람이 잘 불지 않는 곳에 두면 바로 흰 가루병 혹은 잎이 까매지는 증상이 쉽게 올 수 있습니다.
흰 가루병을 방치할 경우 솜깍지벌레를 유발하는데 휴지로 잡아 터트리면 핑크색으로 터지게 되며 솜깍지벌레는 약을 쳐도 잘 없어지지 않으므로 바로바로 잡아 없애 주어야 합니다.
8. 이외 증상. 탄저병, 깍지벌레, 뿌리파리 등
탄저병 : 잎의 끝만 까매지는 것이 아닌 새순도 까맣게 타서 올라오는 증상으로 전염성도 매우 높아 바로 격리하고 약도 강하게 쳐주어야 합니다.
깍지벌레: 사이즈가 커서 잎에 생기면 바로 발견할 수 있으며, 약을 쳐도 잘 없어지지 않으므로 포셉이나 티슈로 잡아 없애는 것이 좋습니다.
뿌리파리: 흙이 촉촉하고 통풍이 부족하면 자주 생기는 해충으로 뿌리파리의 애벌레는 식물의 뿌리를 갉아먹으며 성충이 됩니다. 성충의 경우 끈끈이 테이프이나 에프킬라, 비오킬 등의 약을 뿌려 없앨 수 있으며 애벌레의 경우는 흙을 새롭게 갈아 주거나 에탄올과 주방세제를 섞은 물을 주어 방제를 해 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쓰는 약을 쳐도 잘 없어지지 않으므로 해충제거제를 만들어 사용하면 좋습니다.
쉬운 해충퇴치 박멸 방법
1. 식물 해충퇴치 박멸 준비물
물 500ml, 분무기, 주방세제, 과산화수소 또는 소독용 에탄올
2. 식물 해충퇴치 박멸제 만드는 방법
물 500ml를 분무기에 담고 주방세제 4~5번 펌프 하여 넣어줍니다.
그리고 과산화수소 또는 소독용 에탄올 1/3 정도를 넣어 희석해 줍니다.
3. 식물 해충퇴치 박멸제 사용 방법
해충이 발생한 잎의 앞 뒷면에 여러 번 분무합니다.
몇 시간 뒤 깨끗한 물로 한 번 더 분무해 줍니다.
같은 과정을 2~3번 정도 반복하면 초기 해충은 쉽게 없어집니다.
위에 만든 해충박멸제에 알코올 성분이 강한 소주를 병뚜껑 하나 정도 희석하여 분무하면 초파라, 뿌리파리 등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해충의 초기 감염이 아닌 감염의 정도가 심하다면 시중에 파는 저 독성 농약 성분의 해충제를 물에 1000:1 비율로 희석하여 흙에 뿌려 줍니다. 이 경우는 집안에서 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반려동물이나 아이들에게도 좋지 않기에 농약성분의 해충제는 신중하게 사용하여야 합니다.